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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찾아온 ‘그해 여름’ 영화를 본 후내 삶의 여정 2020. 10. 22. 10:03반응형
새벽 4시경 잠에서 깨어
이리저리 뒤척이다
내가 선택한 것은
영화보기...지난 달부터 여름에 관련된 영화가 뭐 있을까
뒤적거리다 찾은 영화
'그해 여름'
감독: 조근식
주연: 이병헌, 수애
조연: 오달수 등등
시대적 배경: 1960년 후반
공간적 배경: 수내리라는 자그마한 시골
줄거리 : 모두가 동경하는 '윤석영' 교수(이병헌 分)의 첫사랑 '서정인'(수애 分)을 찾아 나선 TV교양프로그램의 덜렁이 작가 수진(이세은 分). 낭만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는 앙숙 김PD(유해진 分)와 취재길에 나선다. 윤석영 교수가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위해 내려왔다는 시골마을 수내리. 그들은 정인의 행방을 찾지만 그 이름을 듣는 사람들의 얼굴이 예사롭지 않다. 취재가 깊어지면서 그들은 '서정인'의 절친한 사이였던 '엘레나'(이혜은 分)와 당시 윤교수와 함께 농활을 내려왔던 '남균수'(오달수 分)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1969년 여름, 서울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내려 온 대학생들. 풋풋하고 싱그러운 그 젊음 속에 가장 빛나는 얼굴 '석영'이 있다. 아버지를 피해 마지못해 도망치듯 내려온 농활이라 그는 번번이 농땡이고 매사 시큰둥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첫 눈에 사로잡은 그녀 '정인'.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지만, 씩씩하고 순수한 시골 도서관 사서 '정인'에게 '석영'은 점점 끌리게 되고, '정인' 역시 그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두 사람이 마음이 깊어갈수록, 계절은 흘러가고 농활의 끝은 다가오는데... 하지만 그들의 이별은 전혀 예상 못한 곳에서 오고 있었다...
스틸컷 몇장
감상평:
어찌보면 참 유치찬란한 영화... 신파조의 영화...
아무렴 어쩌랴. 사실 사랑은 유치찬란하지 않은가...
이 영화를 괜히 봤다. 재미없다 했지만...
아직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여운이 나를 감싸고 있다..
몇 장면들에서 울컥해서 눈물을 쏟아 냈고...
날이 새어 버린 시각에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서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으며 눈물을 쏟아 냈다..
상황이 나를 더욱더 옥죄어 그리 슬피 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너무나 내 가슴에 돌팔매질을 해 댔다..
석영(이병헌)의 대사가 맴돈다...
"혼자서 참고 있지 마요...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 해요.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이제부턴 나한테 말해요..."
정인(수애) 대사가 맴돈다...
"내 인생이 힘들때 언제나 당신과의 시간을 생각해요... 우리 울지 말아요...소중한 시간들 아름답게 기억해요...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당신과의 여름 이었습니다..."
보고 나서 괜히 봤다 했다... 보고 나서 참 재미없는 영화라 했다... 보고 나서 나쁜 영화라 했다... 하지만 보고 나서 참 잘 봤다 했다.. 보고 나서 참 재미진 영화라 했다.... 보고 나서 참 아픈 영화라 했다...
내 기억속에 몇편의 영화가 있는데... 오늘 이 영화가 내 기억 한 자리를 더하게 됐다... 아프면서도 좋은 하루가 될듯 하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참 잿빛이다. 무얼 그리 곰곰이 생각하는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건물들도 그저 그자리에 서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하늘이 그러니 그리 하나보다... 빛에 반사되어 이리 저리 춤을 추더니 오늘은 딱 정지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정지한다... 모든 만물은 하늘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므로...
언제까지 이 기분이 지속되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련다...
감정이 추스려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서 일까? 예전에는 참 마음을 컨트롤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허당이었나보다..
아버지가 그랬다... 난 아버지가 참으로 단단하신 분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내가 중2 어느때, 그 하루는 퇴근하시고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시는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있는걸 보았다...
아버지는 당뇨로 인해 합병증이 눈으로 왔다.
참으로 답답해 하셨는데... 자신도 추스리지 못할 정도로 힘드셨나보다... 난 두번째로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눈물을 보게 된건 할머니가 쓰러지시고 전주 집으로 오셨을때... 그 이후로 처음으로 말이다... 그 두번 째 눈물을 보이시고 2년 후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나셨다...
사실 아버지나 나나 강한게 아니였음을... 그저 숨기고 있었을뿐... 감추고 있었을 뿐이었던게다...
그래 사람의 속내를 누가 그리 후련하게 보이겠느냐만은...
오늘은 그냥 나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으려 한다... 슬프면 슬픈대로 우울하면 우울한대로 머무르고 싶으면 머무르고 가고 싶으면 가고... 숨쉬고 싶으면 숨쉬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눈 앞에 온통 무엇이 있다... 그래서 눈물이 계속 흐른다...
내가 그 무엇을 위해 해야할 것을 생각해 본다...
오늘도 이렇게 나의 하루....그 하루는 흐른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