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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씻고 집을 나섰다.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기로 하고서.
차창을 열고 달리는 나.
가을 바람이 내 왼쪽 귓둥을 후려 갈겼다.
차안에서 울려 퍼지는 노랫자락도 또한
내 귓둥을 후려 갈겼고.
내 귀는 정신이 없었겠지만
내 머릿속 또한 정신 없었겠다.
복잡한 머릿속을 어찌 정리해야 할지
그 복잡한 머리에 물으니
보다 못한 마음이 거들더라.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둬.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니?’
10여분 지나니 가려던 꽃집에 도착.
국화 한다발을 사고서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국화의 꽃말은 청결, 정조, 순결.
국화 - 목필균
발끝에는
네가 두고 간 기억들이
그림자 밟기를 하고 있어.
너를 보내고
아픔을 먹고 자란 그리움이
찬이슬에 목을 축이며
보라색 꽃잎으로 떠올랐지.
아마, 너는 지금쯤
내 눈물을 보고 있을거야.
‘국화꽃 향기’ OST ‘희재’라는
성시경의 노래를 곁들여
감성 놀이를 하면서 가다보니 도착.
날씨는 청명하기 그지 없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내 눈과 내 마음은
뿌옇게 흐려 있었다.
시간이 꽤 흐른 듯한데
아직도 이리 내 마음엔 먹구름이 잔뜩일까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싸지. 아무렴 그래도 싼걸.
나의 지나친 욕심이 빚은 참극인걸.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래도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울컥 울컥 쏟아내는 눈물도 이젠
마를 듯한데 그 또한 아니니.
하...
오늘은 여태 내 마음이 멍들어 있다.반응형